빚부터 갚을까, 투자부터 할까? 대출 금리로 판단하는 기준
빚부터 갚을까, 투자부터 할까? 대출 금리로 판단하는 기준
여윳돈이 생기면 늘 같은 고민이 생긴다. 대출을 먼저 갚아야 마음이 편할 것 같은데, 그 사이 주식시장은 계속 오르는 것 같다. 반대로 투자를 하자니 매달 나가는 이자가 신경 쓰인다.
이 고민은 감정으로 결정하면 매번 흔들린다. 다행히 기준을 세우기 어렵지 않다. 대출 금리와 투자 기대수익률을 비교하면 대부분 답이 나온다.
지난 글에서 사회초년생 재테크 순서를 정리하면서 고금리 빚은 투자보다 먼저 정리해야 한다고 짧게 언급했다. 이번 글에서는 그 기준을 숫자로 구체적으로 풀어봤다.
핵심 원리: 빚을 갚는 건 확정 수익이다
대출 1,000만원을 연 6%로 쓰고 있다면, 그 1,000만원을 갚는 순간 1년에 60만원의 이자가 사라진다. 이건 연 6% 수익을 낸 것과 같다. 그것도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세금도 없이 확정된 수익이다.
반면 투자는 기대수익률일 뿐이다. 장기적으로 연 7% 정도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해도, 1~3년 같은 짧은 기간에는 손실이 날 수 있다. 그러니 같은 숫자라도 확정 수익과 기대 수익의 무게는 다르다.
[그래프 1: c10-1-decision-zones.png]

대체 텍스트(alt): 대출 금리 0%부터 20%까지 투자 병행 가능, 상황 따라 판단, 상환 우선 구간으로 나눈 판단 기준 그래프
이 원리로 대출을 구간별로 나눠보면 이렇다. 금리가 낮은 학자금 대출 같은 경우는 정해진 일정대로 갚으면서 투자와 병행해도 괜찮다. 4~7% 구간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 그리고 금리가 투자 기대수익률보다 높은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같은 대출은 무조건 상환이 먼저다.
여윳돈 1,000만원, 3년 뒤 결과 비교
여윳돈 1,000만원이 있을 때 대출을 갚는 경우와 투자하는 경우를 3년 기준으로 비교해봤다. 투자는 연 7% 수익을 가정했다.
[그래프 2: c10-2-repay-vs-invest.png]

대체 텍스트(alt): 여윳돈 1,000만원을 3년 동안 대출 상환과 투자에 썼을 때 대출 금리 4%, 7%, 15%별 결과 비교
| 대출 금리 | 상환 시 아낀 이자 (확정) | 투자 시 기대 수익 (연 7% 가정) |
|---|---|---|
| 연 4% | 약 125만원 | 약 225만원 |
| 연 7% | 약 225만원 | 약 225만원 |
| 연 15% | 약 521만원 | 약 225만원 |
금리 4%라면 숫자상으로는 투자가 100만원 정도 앞선다. 하지만 이건 3년 동안 시장이 매년 7%씩 올라줄 때의 이야기다. 중간에 하락장이 오면 역전될 수 있다.
금리 7%는 숫자가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환이 유리하다. 한쪽은 확정이고 한쪽은 기대이기 때문이다. 금리가 15%라면 고민할 필요도 없다. 투자로 그만큼 벌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대출 이자, 매달 얼마씩 나가고 있을까
금리를 퍼센트로만 보면 감이 잘 안 온다. 대출 1,000만원 기준으로 매달 나가는 이자를 금액으로 바꿔봤다.
[그래프 3: c10-3-monthly-interest.png]

대체 텍스트(alt): 대출 1,000만원 기준 금리 2%부터 18%까지 월 이자와 연 이자 비교
연 2%면 월 1.7만원, 1년에 20만원이다. 연 15%면 월 12.5만원, 1년에 150만원이다. 카드론 1,000만원을 그대로 두는 건 매달 통신비 몇 달치를 이자로 내는 셈이다.
예전에 리볼빙을 무심코 써본 적이 있는데, 명세서에 찍힌 이자를 보고 바로 정리했다. 투자로 한 달에 그만큼 버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 때문이다.
✍️ [경험담 자리] 대출이나 카드 할부 이자 때문에 상환 우선순위를 바꿨던 경험, 또는 대출을 유지하면서 투자를 병행했던 판단 기준을 2~3문장으로 적어주세요. 위 내용이 실제와 다르면 수정해 주세요.
대출이 여러 개라면, 어떤 것부터 갚을까
대출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인 경우가 많다. 이때 추가 상환 순서는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다. 금리가 높은 대출부터 갚는 눈사태 방식, 잔액이 작은 대출부터 갚는 눈덩이 방식이다.
예시로 카드론 600만원(연 15%), 신용대출 1,000만원(연 6%), 학자금 대출 300만원(연 2%)을 가진 사람이 매달 90만원씩 상환한다고 해보자.
[그래프 4: c10-4-avalanche-snowball.png]

대체 텍스트(alt): 대출 3개를 금리 높은 순과 잔액 작은 순으로 갚을 때 총 이자와 첫 대출 상환 시점 비교
두 방식 모두 23개월 만에 모든 대출을 갚는다. 하지만 총 이자는 금리 높은 순으로 갚을 때 약 124만원, 잔액 작은 순으로 갚을 때 약 158만원이다. 34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숫자만 보면 금리 높은 순이 정답이다. 그런데 잔액 작은 순에도 장점이 있다. 첫 대출을 6개월 만에 끝내기 때문에 “하나 끝냈다”는 성취감을 빨리 느낄 수 있다. 상환은 의지 싸움이기도 해서, 중간에 포기할 것 같다면 눈덩이 방식이 오히려 나을 수 있다.
내 추천은 이렇다. 고금리 대출이 있다면 무조건 그것부터 갚고, 금리가 비슷한 대출끼리는 잔액이 작은 것부터 정리해서 대출 개수를 줄여나가는 것이다.
중도상환수수료가 있다면
대출을 일찍 갚으려고 할 때 걸리는 게 중도상환수수료다. 보통 대출 실행 후 일정 기간 안에 갚으면 상환 금액의 일부를 수수료로 낸다. 수수료가 있다고 무조건 손해는 아니다. 아낀 이자로 몇 달이면 회수되는지 계산해보면 된다.
[그래프 5: c10-5-prepay-fee.png]

대체 텍스트(alt): 1,000만원 중도상환 시 수수료 1.2%를 대출 금리 4%, 6%, 8%별로 아낀 이자로 회수하는 기간
1,000만원을 중도상환하면서 1.2%, 12만원의 수수료를 낸다고 해보자. 대출 금리가 연 4%면 아낀 이자로 약 3.6개월이면 수수료를 회수한다. 연 6%면 2.4개월, 연 8%면 1.8개월이다. 대출이 몇 달 이상 남아 있다면 수수료를 내고 갚는 게 대부분 이득이다.
수수료율은 상품마다 다르고, 보통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거나 일정 기간 이후에는 면제된다. 최근에는 제도 개편으로 수수료가 낮아진 상품도 많으니, 갚기 전에 내 대출 약정서나 은행 앱에서 현재 수수료를 확인해보자.
상환과 투자를 병행할 때의 원칙
대출이 낮은 금리 구간에 있다면 상환과 투자를 병행할 수 있다. 이때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비상금은 상환보다도 먼저다. 비상금 없이 대출을 다 갚아버리면, 급한 일이 생겼을 때 다시 더 비싼 대출을 쓰게 된다. 최소 1~3개월치 생활비는 남겨두고 상환하자.
그리고 대출을 받아서 투자하는 건 피한다. 연 6%로 대출을 받아 주식에 넣으면, 시장이 오를 때는 좋아 보이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과 이자를 동시에 감당해야 한다. 하락장에서 버티는 힘이 가장 약해지는 구조다.
대출을 하나 다 갚았다면, 그 상환에 쓰던 금액을 그대로 투자 자동이체로 돌린다. 생활비로 흘러가지 않게 하는 게 핵심이다. 갚던 습관이 그대로 투자 습관이 되는 셈이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주택담보대출도 빨리 갚는 게 좋은가요?
주택담보대출은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고 기간이 길어서, 무리하게 먼저 갚기보다 투자와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변동금리라서 금리가 오르는 시기라면 상환 비중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금리, 남은 기간, 수수료, 내 비상금 상황을 함께 보고 결정하는 게 좋다.
Q. 학자금 대출이 있는데 연금저축 세액공제를 받는 게 나을까요?
금리가 낮은 학자금 대출이라면 연금저축에 넣어 세액공제를 받는 게 유리할 수 있다. 공제율이 16.5%인 경우 대출 금리보다 확실한 이득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연금저축은 장기간 묶이는 돈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Q. 투자 수익률이 대출 금리보다 높게 나오고 있다면 계속 투자하는 게 맞나요?
최근 수익률이 높다고 앞으로도 그렇다는 보장은 없다. 판단 기준은 지난 수익률이 아니라 앞으로 기대할 수 있는 장기 수익률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위험이어야 한다.
마치며
빚부터 갚을지 투자부터 할지는 결국 금리 비교의 문제다. 금리가 기대수익률보다 높다면 상환이 먼저고, 낮다면 병행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사이 구간에서는 확정 수익인 상환에 조금 더 무게를 두는 게 마음 편하고 결과도 안정적이다.
오늘 내 대출 목록과 금리를 한 번 적어보자. 금리 순으로 줄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다음 달 여윳돈을 어디로 보낼지 답이 보일 것이다. 다음 글에서는 본격적인 투자 준비 단계로, 직장인이 꼭 알아야 할 ISA 계좌를 정리해볼 생각이다.
투자 유의사항
이 글은 특정 금융상품의 가입, 상환 또는 매수를 권유하는 자문이 아니라 자산관리 방법을 설명하기 위한 정보성 콘텐츠입니다. 본문의 대출 금리와 수수료율은 설명을 위한 예시이며, 실제 조건은 상품과 개인 신용도에 따라 다릅니다. 투자 수익률 연 7%는 단순 가정이며 실제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계산 방법 및 참고
모든 수치는 필자가 직접 계산했습니다. 상환과 투자 비교는 연 복리 기준 3년 단순 비교이며 세금과 수수료를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대출 상환 순서 비교는 매월 이자 발생 후 각 대출의 최소 상환액을 내고 남은 금액을 우선순위 대출에 추가 상환하는 방식으로 시뮬레이션했습니다. 중도상환수수료와 대출 조건은 각 금융회사의 약정서와 금융감독원 공식 안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작성자 소개
개인투자자 · 주식투자 경력 10년
10년간 국내외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하며 상승장과 하락장을 경험해 왔습니다. 단기 종목 추천이나 높은 수익률보다 장기투자, 분산투자, 꾸준한 시드머니 형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실제 투자 경험과 공식자료를 바탕으로 직장인이 활용하기 쉬운 재테크 정보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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