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ETF, 포트폴리오에 넣어야 할까?
금 ETF, 포트폴리오에 넣어야 할까?
작년부터 주변에서 금 이야기가 부쩍 늘었다.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계속 갈아치우면서 “지금이라도 금을 사야 하나”라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다. 은행 골드바 판매가 늘었다는 뉴스도 심심찮게 나왔다.
나도 오래 투자하면서 금을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몇 번 있다. 그때마다 걸렸던 건 하나였다. 금은 배당도 이자도 없다. 기업처럼 이익을 내서 커지는 자산도 아니다. 그런데도 왜 많은 사람들이 포트폴리오에 금을 넣으라고 할까.
이번에는 감이 아니라 숫자로 확인해보고 싶었다. 최근 10년 실제 수익률로 금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그리고 넣는다면 얼마나 넣는 게 적당한지 계산해봤다.
최근 10년, 금은 이렇게 움직였다
미국 대표 금 ETF인 GLD의 연간 수익률을 주식(S&P 500), 채권(AGG)과 나란히 놓아봤다.
[그래프 1: c27-1-annual-three.png]

대체 텍스트(alt): 2016년부터 2025년까지 S&P 500, 미국 종합채권 AGG, 금 ETF GLD의 연도별 총수익률 비교
GLD의 연간 수익률은 2016년 +8.03%, 2017년 +12.81%, 2018년 -1.94%, 2019년 +17.86%, 2020년 +24.81%, 2021년 -4.15%, 2022년 -0.77%, 2023년 +12.69%, 2024년 +26.66%, 2025년 +63.68%였다. totalrealreturns
눈에 띄는 건 금이 주식과 다른 박자로 움직인다는 점이다. 주식이 28% 넘게 오른 2021년에 금은 4% 빠졌고, 반대로 주식이 휘청였던 해에는 금이 비교적 잘 버텼다. 그리고 2025년의 +63.7%는 이 그래프에서 단연 튀는 숫자다. 이 부분은 뒤에서 다시 이야기하겠다.
주식이 빠진 해, 금은 어땠을까
지난 글에서 채권이 2018년에는 주식 하락을 잘 막아줬지만, 2022년에는 같이 빠졌다는 걸 확인했다. 금은 어땠을까.
[그래프 2: c27-2-stress-years.png]

대체 텍스트(alt): 2018년과 2022년 주식, 채권, 금의 연간 수익률 비교
2018년에는 주식이 4.4% 빠질 때 금도 1.9% 빠졌다. 큰 도움은 안 됐다. 그런데 2022년은 이야기가 다르다. 주식이 18.1%, 채권이 13.0% 빠지는 동안 금은 0.8% 빠지는 데 그쳤다. 사실상 제자리다.
이게 금이 포트폴리오에서 하는 역할이다. 채권은 경기 침체에는 강하지만 물가와 금리가 급하게 오르는 상황에는 약하다. 금은 그 반대 상황, 그러니까 물가가 오르고 돈의 가치가 흔들릴 때 상대적으로 버티는 경향이 있다. 채권이 막지 못하는 구멍을 금이 일부 메워주는 셈이다.
금을 10~20% 섞으면 어떻게 될까
지난 글에서 만든 주식 60 : 채권 40 포트폴리오에, 채권 일부나 주식 일부를 금으로 바꿔봤다. 매년 초 비율을 다시 맞추는 방식이다.
[그래프 3: c27-3-portfolio-compare.png]

대체 텍스트(alt): 주식 60 채권 40, 주식 60 채권 30 금 10, 주식 50 채권 30 금 20 포트폴리오의 연평균 수익률, 변동성, 2022년 수익률 비교
주식 60 : 채권 40은 연평균 약 9.8%, 변동성 11.4%, 2022년에 -16.1%였다. 채권 10%를 금으로 바꾼 60 : 30 : 10은 연평균 약 11.2%로 올라갔고, 2022년 손실은 -14.9%로 줄었다. 금을 20%까지 늘린 50 : 30 : 20은 연평균 약 11.2%, 2022년 -13.1%로 하락폭이 더 줄었다. 변동성은 세 포트폴리오가 11%대로 비슷했다.
수익률은 올라가고 하락은 줄었다. 숫자만 보면 금을 넣지 않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
[그래프 4: c27-4-cumulative.png]

대체 텍스트(alt):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주식 100%, 금 100%, 주식 60 채권 30 금 10, 주식 60 채권 40, 채권 100%의 1,000만원 평가금액 변화
1,000만원으로 바꿔보면 주식 60 : 채권 40은 10년 뒤 약 2,548만원, 금 10%를 넣은 포트폴리오는 약 2,880만원이다. 금 100%는 약 3,906만원으로 주식 100%(약 3,983만원)와 거의 비슷한 결과를 냈다.
그런데, 2025년을 빼고 보면
여기서 한 발 물러서서 봐야 할 게 있다. 금 100%가 주식과 비슷한 결과를 낸 건 거의 전부 2025년 덕분이다. 2024년 말까지 금 100%는 약 2,386만원으로 주식 100%(약 3,379만원)보다 1,000만원 가까이 뒤처져 있었다. 한 해 만에 64% 오르면서 따라잡은 것이다.
포트폴리오도 마찬가지다. 2025년을 빼고 2016~2024년 9년만 계산하면 주식 60 : 채권 40은 연평균 약 9.4%, 60 : 30 : 10은 약 10.3%, 50 : 30 : 20은 약 9.9%다. 금이 여전히 도움은 됐지만, 차이는 훨씬 작아진다.
이걸 굳이 짚는 이유가 있다. 많은 사람이 금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바로 2025년의 급등이다. 그런데 최근에 크게 오른 자산일수록 그 수익률을 앞으로도 기대하기 쉽다. 금을 포트폴리오에 넣는다면 “많이 올라서”가 아니라 “주식·채권과 다르게 움직여서”가 이유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금도 생각보다 크게 출렁인다
금을 안전자산이라고 부르지만, 가격 변동만 보면 결코 얌전한 자산이 아니다.
[그래프 5: c27-5-gold-volatility.png]

대체 텍스트(alt): 금 ETF GLD의 2013년, 2021년, 2025년, 2026년 상반기 수익률 비교로 본 금 가격 변동성
GLD 기준으로 2005~2026년 동안 가장 좋았던 해는 2025년(+63.7%), 가장 나빴던 해는 2013년(-28.3%)이었다. 한 해에 30% 가까이 빠진 적도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2025년의 급등 이후, 2026년 들어서는 7월 21일 기준으로 연초 대비 -5.43%를 기록했다. chartrowtotalrealreturns
금은 배당이나 이자가 없어서, 가격이 오르지 않는 동안에는 들고 있어도 아무것도 생기지 않는다. 2013년 이후 금값이 이전 고점을 회복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주식처럼 기업 이익이 쌓이며 장기적으로 올라가는 구조가 아니라, 사람들이 금을 얼마나 원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움직이는 자산이다.
솔직히 나는 금을 크게 들고 있지는 않다. 주식이 중심인 포트폴리오에서 “보험”처럼 소액을 넣어두는 정도다. 금이 크게 오를 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그 보험료를 내는 대신 주식 비중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 [경험담 자리] 실제로 금 ETF나 금 투자를 하고 있는지, 비중을 어떻게 정했는지 2~3문장으로 적어주세요. 위 내용이 실제와 다르면 수정해 주세요.
금 투자, 국내에서는 어떻게 할까
국내에서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국내 증권사에서 금 ETF를 사는 방법이 가장 쉽다. 국내 금 현물 가격을 따라가는 ETF도 있고, 해외 금 가격을 따라가는 ETF도 있다. 국내 상장 ETF라 연금저축이나 ISA에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 계좌에서는 매매차익에 배당소득세가 붙는다.
한국거래소 금시장(KRX 금현물)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증권사에서 금현물 계좌를 열면 1g 단위로 금을 사고팔 수 있고, 장내에서 거래한 매매차익에는 세금이 붙지 않는다. 다만 실물로 인출할 때는 부가가치세가 붙는다.
미국에 상장된 GLD 같은 금 ETF를 직접 사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 해외주식처럼 양도소득세 규칙이 적용된다.
비중은 보통 전체 자산의 5~15% 정도를 많이 이야기한다. 위 계산에서도 10~20%만으로 하락폭을 줄이는 효과는 충분히 나타났다. 그 이상으로 늘리면 금 특유의 큰 변동성과 긴 횡보 구간을 그대로 떠안게 된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금값이 이렇게 많이 올랐는데, 지금 사도 될까요?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단기 급등 이후에는 조정이 오는 경우가 많았다. 금을 넣기로 했다면 한 번에 사기보다 몇 달에 나눠 사고, 포트폴리오 비중을 정해서 그 안에서만 유지하는 게 좋다.
Q. 금이 인플레이션을 막아주나요?
장기적으로는 물가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지만, 짧은 기간에는 그렇지 않을 때도 많다. 2021~2022년처럼 물가가 크게 오르던 시기에 금은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방어용이라기보다 위기 때 주식·채권과 다르게 움직이는 분산 자산으로 보는 게 현실적이다.
Q. 1억 모으는 단계에서도 금을 넣어야 하나요?
필수는 아니다. 이 단계에서는 저축률과 주식 중심의 꾸준한 적립이 훨씬 중요하다. 다만 하락장을 견디기 어렵다면 채권과 함께 금을 소량 섞어 흔들림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마치며
금은 포트폴리오를 키워주는 엔진이라기보다, 엔진이 멈췄을 때 버텨주는 브레이크에 가깝다. 지난 10년 데이터에서 금은 2022년처럼 주식과 채권이 함께 무너질 때 제 역할을 했다. 그 대가로 금 자체도 크게 출렁이고, 오랫동안 제자리인 시기도 견뎌야 한다.
금을 넣는다면 최근 수익률이 아니라 역할을 보고, 정해둔 비중 안에서 꾸준히 리밸런싱하자. 다음 글에서는 지금까지 다룬 자산들을 한데 모아, 적립식 투자가 실제로 유리한지부터 차근차근 정리해볼 생각이다.
투자 유의사항
이 글은 특정 금융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투자자문이 아니라 자산배분 방법을 설명하기 위한 정보성 콘텐츠입니다. 본문의 수익률은 달러 기준 과거 데이터이며 환율, 세금, 보수, 리밸런싱 비용은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과거 수익률이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으며, 금 ETF는 가격 변동이 크고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계산 방법 및 참고자료
계산 방법
포트폴리오 결과는 필자가 직접 계산했습니다. S&P 500, AGG, GLD의 연간 총수익률을 각 비율로 가중 평균해 연간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구했고, 매년 초 정해진 비율로 재조정한다고 가정했습니다. 연평균 수익률은 누적 결과의 연복리 환산값이며, 변동성은 연간 수익률의 표본 표준편차입니다. 2025년 제외 계산은 2016~2024년 9년 결과를 연복리로 환산했습니다.
수익률 자료
- Total Real Returns, 「GLD Total Return Stock Chart」
2016~2025년 GLD 연간 수익률과 2026년 7월 21일 기준 연초 대비 수익률을 사용했습니다.
https://totalrealreturns.com/n/GLD - ChartRow, 「Gold Returns by Year」
2005년 이후 GLD 기준 최고·최악 연도 수익률을 참고했습니다.
https://chartrow.com/gold/returns - Yahoo Finance, 「iShares Core U.S. Aggregate Bond ETF (AGG) Performance」
2016~2025년 AGG 연간 총수익률을 사용했습니다.
https://finance.yahoo.com/quote/AGG/performance/ - Slickcharts, 「S&P 500 Return Details」
2016~2025년 S&P 500 연간 총수익률을 사용했습니다.
https://www.slickcharts.com/sp500/returns/details
국내 금 투자 확인 자료
- 한국거래소 KRX 금시장
금현물 거래 방법, 매매차익 과세 여부, 실물 인출 시 부가가치세 기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거래소 홈페이지(krx.co.kr)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각 자산운용사 금 ETF 투자설명서
기초자산(국내 금현물·해외 금 선물 등), 환헤지 여부, 보수·비용, 과세 방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본 글은 2026년 10월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금 가격과 관련 세제는 변동될 수 있으므로 투자 전에는 최신 공식 자료를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작성자 소개
개인투자자 · 주식투자 경력 10년
10년간 국내외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하며 상승장과 하락장을 경험해 왔습니다. 단기 종목 추천이나 높은 수익률보다 장기투자, 분산투자, 꾸준한 시드머니 형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실제 투자 경험과 공식자료를 바탕으로 직장인이 활용하기 쉬운 재테크 정보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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