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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밸런싱이란? 1년에 한 번 포트폴리오 점검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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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밸런싱이란? 1년에 한 번 포트폴리오 점검하는 법

지난 글에서 주식과 채권 비율을 정하는 법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비율을 정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게 있다. 그 비율을 계속 지키는 일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시장은 내가 정한 비율을 존중해주지 않는다. 주식이 많이 오르면 주식 비중이 저절로 커지고, 주식이 빠지면 저절로 작아진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몇 년 뒤 내 포트폴리오는 처음 계획과 전혀 다른 모습이 되어 있다.

이걸 원래대로 돌려놓는 작업이 리밸런싱이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10년 데이터로 리밸런싱을 했을 때와 안 했을 때 무엇이 달라지는지, 그리고 직장인이 현실적으로 어떻게 하면 되는지 정리했다.

그대로 두면 비율은 이렇게 흘러간다

2016년 초에 주식(S&P 500) 60%, 채권(미국 종합채권 ETF AGG) 40%로 시작하고, 그 뒤로 한 번도 손대지 않았다고 해보자.

[그래프 1: c31-1-drift.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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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텍스트(alt): 주식 60 채권 40으로 시작해 리밸런싱하지 않았을 때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주식 비중 변화

2018년 말에는 주식 비중이 64.8%가 된다. 아직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2021년 말에는 76.3%, 2025년 말에는 83.1%까지 올라간다. 처음에 균형형으로 시작한 포트폴리오가 10년 만에 공격형이 되어버린 셈이다.

이게 리밸런싱이 필요한 이유다. 내가 결정한 적 없는 위험을, 시장이 대신 결정해서 떠안기는 것이다.

그대로 둔 쪽이 더 벌었다, 그런데

같은 10년 동안 매년 초 60 : 40으로 다시 맞춘 경우와 비교해봤다.

[그래프 2: c31-2-cumulative.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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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텍스트(alt):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주식 60 채권 40 포트폴리오를 매년 리밸런싱한 경우와 하지 않은 경우의 1,000만원 평가금액 비교

솔직히 결과부터 말하면, 그대로 둔 쪽이 더 벌었다. 1,000만원이 리밸런싱 없이 약 2,875만원, 매년 리밸런싱하면 약 2,548만원이 됐다. 이 10년은 주식이 채권보다 훨씬 많이 오른 시기라, 오르는 주식을 계속 들고 있던 쪽이 유리했다.

하지만 대가도 있었다. 연간 수익률의 변동성은 리밸런싱을 안 한 쪽이 12.7%, 매년 한 쪽이 11.4%였다. 그리고 2022년에는 리밸런싱을 안 한 쪽이 16.9%, 한 쪽이 16.1% 빠졌다. 2022년은 채권도 같이 빠진 해라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주식만 무너지는 위기였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래서 리밸런싱을 “수익을 높이는 기술”이라고 소개하는 글을 보면 나는 조금 조심스럽다. 리밸런싱은 수익을 높이는 도구라기보다, 내가 처음 정한 위험 수준을 지키는 도구에 가깝다.

1억 포트폴리오라면, 실제로 이렇게 한다

구체적인 숫자로 보면 감이 더 잘 온다. 위 포트폴리오를 6년 동안 그대로 둬서 2021년 말 주식 비중이 76.3%가 됐고, 그때 전체 금액이 1억원이라고 가정했다.

[그래프 3: c31-3-trade-example.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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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텍스트(alt): 2021년 말 1억원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7,633만원 채권 2,367만원을 주식 6,000만원 채권 4,000만원으로 리밸런싱하는 매매 예시

리밸런싱 전에는 주식 약 7,633만원, 채권 약 2,367만원이다. 목표인 60 : 40으로 돌리려면 주식 약 1,633만원어치를 팔고 그 돈으로 채권을 사면 된다.

이 리밸런싱이 바로 다음 해인 2022년에 얼마나 도움이 됐을까. 그대로 뒀다면 약 1,691만원, 리밸런싱했다면 약 1,607만원의 손실이다. 차이는 84만원 정도로 크지 않았다. 앞에서 말했듯 2022년은 채권도 같이 빠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그다음 해가 2008년 같은 해였다면 어떨까. 2008년처럼 주식이 37% 빠지고 채권이 5% 오르는 해를 적용하면, 그대로 둔 포트폴리오는 약 2,697만원을 잃는다. 60 : 40으로 맞춘 포트폴리오는 약 2,010만원이다. 차이가 700만원 가까이 벌어진다. 리밸런싱은 보험처럼, 큰일이 났을 때 가치가 드러난다.

내 경우를 말하면, 주식이 많이 오른 해에 리밸런싱으로 주식을 파는 게 처음엔 정말 아까웠다. 잘 오르고 있는 걸 왜 파나 싶어서. 그래도 2022년을 겪으면서 비중이 처음 계획대로 맞춰져 있었다는 것만으로 마음이 훨씬 덜 흔들렸다.

✍️ [경험담 자리] 실제로 리밸런싱을 하고 있는지,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리밸런싱 때문에 아쉬웠거나 도움이 됐던 경험을 2~3문장으로 적어주세요. 위 내용이 실제와 다르면 수정해 주세요.

언제 할까: 날짜로 하거나, 기준선으로 하거나

리밸런싱 시점을 정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날짜로 정하는 방법이다. 1년에 한 번, 연초나 생일처럼 기억하기 쉬운 날에 무조건 원래 비율로 맞춘다. 단순해서 오래 지키기 좋다. 직장인에게는 이 방법을 가장 추천한다.

다른 하나는 기준선으로 정하는 방법이다. 목표 비율에서 일정 폭, 예를 들어 5%포인트 이상 벗어났을 때만 맞춘다. 주식 목표가 60%라면 65%를 넘거나 55% 아래로 내려갔을 때 움직인다. 불필요한 매매를 줄일 수 있지만, 계좌를 자주 확인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두 가지를 섞어서 “1년에 한 번 점검하되, 5%포인트 이상 벗어났을 때만 맞춘다”는 방식도 많이 쓴다. 어떤 방법이든 중요한 건 미리 정해두고 감정 없이 따르는 것이다.

팔지 않고 맞추는 방법: 적립금 리밸런싱

리밸런싱이라고 꼭 팔아야 하는 건 아니다. 매달 적립하는 직장인에게는 더 쉬운 방법이 있다. 새로 넣는 돈을 비중이 부족한 쪽에만 넣는 것이다.

[그래프 4: c31-4-contribution-rebalance.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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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텍스트(alt): 1억원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이 3%p, 5%p, 10%p 초과했을 때 월 적립금 100만원, 150만원, 200만원을 채권에만 넣어 맞추는 데 걸리는 개월 수

1억원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이 목표보다 5%포인트 높아졌다고 해보자. 적립금을 전부 채권에 넣어서 60 : 40으로 돌리려면 약 833만원어치 채권을 사야 한다. 매달 150만원씩 적립한다면 약 5.6개월이면 된다. 3%포인트 정도 벗어났다면 150만원 기준 3개월 남짓이면 충분하다.

반대로 10%포인트나 벗어났다면 150만원 기준으로 11개월이 넘게 걸린다. 이 정도면 적립금만으로 맞추기는 너무 오래 걸리니 일부를 팔아서 맞추는 게 낫다.

이 방법의 장점은 세금과 거래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는 평소에는 적립금으로 조금씩 맞추고, 1년에 한 번 점검할 때 크게 벗어난 부분만 매매로 정리한다.

리밸런싱할 때 꼭 챙길 것

일반 계좌에서 오른 자산을 팔면 세금이 생길 수 있다. 국내 상장 해외 ETF는 매매차익에 배당소득세가, 미국 직상장 ETF는 양도소득세가 붙는다. 그래서 리밸런싱은 가능하면 연금저축이나 ISA처럼 계좌 안에서 사고팔아도 세금이 바로 생기지 않는 절세 계좌에서 하는 게 좋다.

여러 계좌를 쓰고 있다면 계좌마다 비율을 맞출 필요는 없다. 연금저축, ISA, 일반 계좌를 모두 합친 전체 기준으로 비율을 보고, 매매는 세금 부담이 적은 계좌에서 하면 된다.

그리고 리밸런싱은 시장 예측이 아니다. “주식이 너무 올라서 곧 빠질 것 같으니 판다”가 아니라 “정해둔 비율에서 벗어났으니 되돌린다”여야 한다. 이 차이를 지키는 게 리밸런싱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리밸런싱은 1년에 몇 번 하는 게 좋을까요?
대부분의 직장인에게는 1년에 한 번이면 충분하다. 너무 자주 하면 거래 비용과 세금이 늘고, 오르는 자산을 너무 일찍 파는 경우도 생긴다. 큰 폭으로 벗어났을 때만 추가로 맞추면 된다.

Q. 하락장에서도 리밸런싱해야 하나요?
그렇다. 오히려 하락장의 리밸런싱이 가장 중요하다. 주식이 크게 빠지면 주식 비중이 줄어드니, 채권 일부를 팔아 싸진 주식을 사게 된다. 심리적으로 가장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가장 효과가 큰 순간이다.

Q. 리밸런싱을 안 하면 큰일 나나요?
큰일이 나지는 않는다. 위 데이터처럼 주식이 강한 시기에는 오히려 더 벌 수도 있다. 다만 내가 모르는 사이에 위험이 커지고, 그 상태로 큰 하락을 맞으면 계획보다 훨씬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리밸런싱은 그 위험을 내가 통제하는 방법이다.

마치며

리밸런싱은 수익률을 마법처럼 올려주지 않는다. 지난 10년처럼 주식이 계속 강했던 시기에는 오히려 수익을 조금 덜 가져갈 수도 있다. 대신 내가 처음 정한 위험 수준을 지켜주고, 큰 하락이 왔을 때 계획보다 크게 무너지지 않게 해준다.

1년에 한 번, 날짜를 정해두고 비율을 확인하자. 평소에는 적립금으로 조금씩 맞추고, 크게 벗어났을 때만 매매로 정리하면 된다. 다음 글에서는 리밸런싱보다 더 어려운 순간, 하락장에서 흔들리지 않는 원칙을 정리해볼 생각이다.


투자 유의사항

이 글은 특정 금융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투자자문이 아니라 자산배분 관리 방법을 설명하기 위한 정보성 콘텐츠입니다. 본문의 과거 데이터는 달러 기준 연간 수익률이며 환율, 세금, 거래 비용은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2008년 시나리오는 과거 연간 수익률을 적용한 가정입니다. 과거 수익률이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으며, 모든 투자 상품은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계산 방법 및 참고자료

계산 방법

본문의 모든 수치는 필자가 직접 계산했습니다. 리밸런싱하지 않은 경우는 2016년 초 주식 600만원, 채권 400만원을 각 자산의 연간 수익률대로 따로 불려 매년 말 비중과 평가금액을 계산했습니다. 매년 리밸런싱한 경우는 매년 초 60 : 40으로 맞춘다고 가정했습니다. 1억원 매매 예시는 2021년 말 리밸런싱하지 않은 포트폴리오의 비중(주식 76.3%)을 1억원 기준으로 환산했으며, 2022년과 2008년 손실은 해당 연도 수익률을 적용했습니다. 적립금 리밸런싱 기간은 1억원 포트폴리오에서 목표 비중을 회복하는 데 필요한 채권 매수액을 월 적립금으로 나눈 단순 계산입니다.

수익률 자료

  1. Slickcharts, 「S&P 500 Return Details」
    2016~2025년 S&P 500 연간 총수익률을 사용했습니다.
    https://www.slickcharts.com/sp500/returns/details
  2. Yahoo Finance, 「iShares Core U.S. Aggregate Bond ETF (AGG) Performance」
    2016~2025년 AGG 연간 총수익률을 사용했습니다.
    https://finance.yahoo.com/quote/AGG/performance/
  3. 2008년 지수 수익률
    S&P 500 연간 총수익률(-37.0%)과 블룸버그 미국 종합채권지수 연간 수익률(+5.24%)은 널리 인용되는 지수 기록을 사용했습니다.

세제 확인 자료

  1. 국세청 (nts.go.kr)
    국내 상장 해외 ETF의 배당소득 과세와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기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조세특례제한법 제91조의18 및 소득세법 제59조의3
    ISA와 연금저축 계좌의 과세특례와 과세이연 근거입니다. 국가법령정보센터(law.g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본 글은 2026년 10월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세법과 상품 조건은 변경될 수 있으므로 투자 전에는 최신 공식 자료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작성자 소개

개인투자자 · 주식투자 경력 10년
10년간 국내외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하며 상승장과 하락장을 경험해 왔습니다. 단기 종목 추천이나 높은 수익률보다 장기투자, 분산투자, 꾸준한 시드머니 형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실제 투자 경험과 공식자료를 바탕으로 직장인이 활용하기 쉬운 재테크 정보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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