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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주 투자는 언제부터? ETF 중심에서 넓혀가는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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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주 투자는 언제부터? ETF 중심에서 넓혀가는 시점

ETF로 적립식 투자를 1~2년쯤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이런 마음이 든다. “나도 종목 하나쯤 직접 골라보고 싶다.” 주변에서 어떤 주식으로 몇 배를 벌었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매달 똑같이 지수 ETF만 사는 게 조금 심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솔직히 나도 그랬다. 그리고 지금도 개별주를 일부 들고 있다. 다만 시작할 때 몇 가지를 미리 알았다면 수업료를 꽤 아낄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은 든다.

이번 글은 개별주를 하지 말라는 글이 아니다. 언제 시작하면 좋은지, 얼마나 담아야 하는지, 어떻게 시작하면 덜 다치는지를 숫자로 정리해본 글이다.

먼저 알아둘 불편한 사실

개별주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꼭 한 번 봐야 할 자료가 있다. 미국 S&P 다우존스 인디시즈가 매년 발표하는 SPIVA 보고서다. 전문 펀드 매니저들이 운용하는 액티브 펀드가 지수와 비교해 어떤 성과를 냈는지 보여준다.

[그래프 1: c34-1-spiva.png]
대체 텍스트(alt): 2025년 말 기준 미국 대형주 액티브 펀드 중 S&P 500보다 성과가 낮았던 비율을 기간별로 보여주는 막대그래프

2025년 말 기준으로 미국 대형주 액티브 펀드 중 S&P 500보다 성과가 낮았던 비율은 1년 78.78%, 3년 66.84%, 5년 88.96%, 10년 85.59%, 15년 89.93%, 20년 92.89%였다. ariesadvisors

종목 분석이 직업이고, 리서치 팀과 정보가 있는 전문가들이다. 그런데 20년을 놓고 보면 열 명 중 아홉 명 넘게 그냥 S&P 500을 사는 것보다 못한 결과를 냈다. 기간이 길수록 지수를 이기는 펀드는 더 드물어진다.

이 숫자가 말하는 건 “개별주는 절대 안 된다”가 아니다. 개별주로 지수를 이기는 건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 그래서 기대치를 현실적으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개별주를 해보고 싶다면

그래도 개별주에는 ETF에 없는 것들이 있다. 내가 잘 아는 산업이나 회사를 깊이 공부하는 재미가 있고, 그 과정에서 경제와 기업을 보는 눈이 길러진다. 그리고 적은 확률이지만 지수를 크게 이기는 종목을 잡을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이걸 전체 자산을 걸고 하느냐, 일부로 하느냐다. 그래서 많이 쓰이는 방법이 코어-위성 전략이다. 자산의 대부분(코어)은 지수 ETF로 꾸준히 가져가고, 일부(위성)만 개별주에 쓰는 방식이다.

개별주 비중이 계좌에 미치는 영향

위성을 얼마나 크게 가져갈지 정하려면 극단적인 상황을 먼저 계산해보는 게 좋다.

[그래프 2: c34-2-satellite-impact.png]
대체 텍스트(alt): 개별주 비중 0%부터 50%까지 개별주가 반 토막 났을 때와 두 배가 됐을 때 전체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

개별주가 반 토막이 났다고 해보자. 개별주 비중이 10%면 전체 계좌는 5% 빠진다. 20%면 10%, 50%면 25%가 빠진다. 반대로 개별주가 두 배가 되면 10% 비중일 때 전체 계좌는 10% 오른다.

개별 종목이 반 토막 나는 일은 생각보다 흔하다. 지수 전체가 반 토막 나는 건 수십 년에 한 번이지만, 개별 회사는 실적 한 번, 사건 하나로 그렇게 될 수 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반 토막이 나도 전체 계좌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 수준, 그러니까 10% 안팎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종목은 몇 개가 적당할까

개별주를 한두 종목에 몰아서 사면 그 회사의 운명이 곧 내 계좌의 운명이 된다. 종목 수를 늘리면 이 위험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계산해봤다.

[그래프 3: c34-3-diversification.png]
대체 텍스트(alt): 보유 종목 수 1개부터 100개까지 늘릴 때 포트폴리오 변동성이 줄어드는 모습

종목 하나의 변동성을 연 35%, 종목끼리 움직임이 어느 정도 비슷하다고(상관계수 0.3) 가정했다. 한 종목만 들고 있으면 변동성은 35%다. 5종목으로 나누면 약 23.2%, 10종목이면 약 21.3%, 20종목이면 약 20.3%로 내려간다. 그 뒤로는 100종목까지 늘려도 약 19.4%로 거의 줄지 않는다.

여기서 두 가지를 알 수 있다. 처음 몇 종목만 나눠도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는 것, 그리고 아무리 종목을 늘려도 시장 전체가 움직이는 위험은 남는다는 것. 개별주로 분산 효과를 충분히 보려면 최소 5종목 이상이 좋고, 그 이상 늘리면 사실상 지수를 직접 만드는 셈이 된다. 그럴 바엔 ETF가 훨씬 편하다.

내 자산이라면 얼마일까

비율을 금액으로 바꿔보면 감이 확실히 온다.

[그래프 4: c34-4-amount-by-size.png]
대체 텍스트(alt): 투자 자산 1천만원, 3천만원, 5천만원, 1억원일 때 개별주 10% 금액과 5종목 분산 시 종목당 금액

투자 자산이 1천만원이면 개별주에 쓸 돈은 100만원, 5종목으로 나누면 종목당 20만원이다. 5천만원이면 500만원, 종목당 100만원이다. 1억원이면 1,000만원, 종목당 200만원이 된다.

자산이 1천만원일 때 종목당 20만원이면 솔직히 수익이 나도 체감이 크지 않다. 그래서 나는 개별주를 본격적으로 해볼 만한 시점을 투자 자산이 어느 정도 쌓인 뒤로 본다. 그전에는 종목 공부를 하면서 소액으로 연습만 해두는 게 낫다.

개별주를 시작해도 좋은 신호들

금액 말고도 시작하기 전에 스스로 확인해볼 것들이 있다.

비상금과 절세 계좌 적립이 자리 잡혀 있는가. 개별주는 이 기본 구조 위에 얹는 것이다. 연금저축과 ISA에 지수 ETF를 꾸준히 적립하고 있고, 그 적립을 줄이지 않고도 개별주에 쓸 여유가 있을 때 시작하는 게 순서다.

하락장을 한 번 이상 버텨봤는가. ETF로 20% 이상 빠지는 장을 겪어봤다면 내가 하락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안다. 그 경험 없이 개별주를 시작하면, 종목 하나가 30~40% 빠질 때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다.

이 회사를 왜 사는지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요즘 많이 오르니까”, “누가 좋다고 해서”가 아니라, 이 회사가 앞으로 돈을 더 잘 벌 이유를 내 말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이유가 깨지면 판다는 기준도 같이 정해둔다.

잃어도 생활에 지장이 없는 돈인가. 개별주에 넣는 돈은 0이 될 수도 있다는 전제로 정해야 한다.

나는 처음 개별주를 시작할 때 이 기준 없이 들어갔다가, 주변에서 좋다는 종목을 샀다가 크게 물린 적이 있다. 왜 샀는지가 분명하지 않으니 언제 팔아야 할지도 몰랐다. 그 뒤로는 종목마다 산 이유와 팔 조건을 메모해두고, 개별주 전체 비중을 정해서 그 안에서만 움직인다.

✍️ [경험담 자리] 처음 개별주를 시작한 시기와 계기, 실패하거나 배운 경험을 2~3문장으로 적어주세요. 위 내용이 실제와 다르면 꼭 수정해 주세요.

개별주를 시작할 때 자주 하는 실수

ETF와 겹치는 종목을 또 사는 경우가 많다. S&P 500이나 나스닥100 ETF를 들고 있으면 이미 대형 기술주를 상당 비중 갖고 있다. 거기에 같은 회사를 개별주로 또 사면 생각보다 한 회사에 크게 몰리게 된다.

뉴스에서 급등하는 테마주를 따라가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이미 많이 오른 뒤에 관심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들어가는 시점이 늦기 쉽다.

그리고 개별주 비중이 저절로 커지는 걸 방치하는 경우도 있다. 잘 오른 종목은 비중이 계속 커진다. 앞선 리밸런싱 글처럼, 정해둔 개별주 비중을 넘어서면 일부를 정리해서 ETF로 옮기는 원칙을 같이 정해두자.

세금도 확인하자. 국내 상장 주식은 일반 투자자라면 매매차익에 대부분 세금이 붙지 않지만, 해외 개별주는 연 250만원 공제 후 22%의 양도소득세가 붙는다. 개별주는 ISA에서도 국내 주식만 살 수 있으니, 어떤 계좌로 할지도 미리 정해두는 게 좋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ETF만 계속하면 안 되나요?
된다. 오히려 대부분의 직장인에게는 그게 가장 효율적이다. 위 SPIVA 자료처럼 전문가도 지수를 이기기 어렵다. 개별주는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다.

Q. 개별주 비중은 처음부터 10%로 해야 하나요?
처음엔 그보다 작게 시작해도 좋다. 5% 정도로 시작해서 1~2년 동안 내 판단과 결과를 기록해보고, 지수와 비교해서 괜찮다면 조금씩 늘리는 방식을 추천한다.

Q. 내 개별주 성과는 어떻게 평가하나요?
같은 기간 S&P 500이나 코스피 같은 지수와 비교하는 게 가장 정직하다. 수익이 났더라도 지수보다 못했다면, 그 시간에 ETF를 들고 있는 게 더 나았다는 뜻이다. 1년에 한 번은 꼭 비교해보자.

마치며

개별주는 투자를 더 재미있게 만들고, 기업과 경제를 보는 눈을 키워준다. 하지만 지수를 이기는 건 전문가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개별주는 자산의 중심이 아니라 가장자리에서 시작하는 게 맞다.

비상금과 지수 ETF 적립이라는 코어를 먼저 단단히 하고, 잃어도 괜찮은 만큼만 위성으로 떼어서, 산 이유와 팔 조건을 적어두고 시작하자. 다음 글에서는 몰빵 투자 대신 분산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를 조금 더 자세히 정리해볼 생각이다.


투자 유의사항

이 글은 특정 종목이나 금융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투자자문이 아니라 투자 방법을 설명하기 위한 정보성 콘텐츠입니다. 본문의 개별주 비중, 종목 수, 변동성 계산은 설명을 위한 가정이며 실제 결과와 다를 수 있습니다. 개별 종목은 지수보다 변동성이 크며, 투자 원금 전부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계산 방법 및 참고자료

계산 방법

개별주 비중별 영향은 ETF 부분은 변화가 없고 개별주만 -50% 또는 +100% 움직인다고 가정해 “개별주 비중 × 개별주 수익률”로 계산했습니다. 종목 수에 따른 변동성은 같은 비중으로 보유한 n개 종목의 포트폴리오 분산 공식(종목 변동성 35%, 종목 간 상관계수 0.3 가정)으로 계산했습니다. 자산 규모별 금액은 투자 자산의 10%를 5종목에 나누는 단순 계산입니다. 모든 계산은 필자가 직접 했습니다.

연구 자료

  1. S&P Dow Jones Indices, 「SPIVA U.S. Scorecard Year-End 2025」
    미국 대형주 액티브 펀드의 기간별 S&P 500 대비 성과 미달 비율(1년 78.78%, 3년 66.84%, 5년 88.96%, 10년 85.59%, 15년 89.93%, 20년 92.89%)을 사용했습니다.
    https://www.spglobal.com/spdji/en/spiva/article/spiva-us
  2. S&P Dow Jones Indices, 「U.S. Persistence Scorecard Year-End 2025」
    상위 성과 펀드가 이후에도 성과를 유지하는지에 대한 분석을 참고했습니다.
    https://www.spglobal.com/spdji/en/spiva/article/us-persistence-scorecard/

세제 확인 자료

  1. 국세청 (nts.go.kr)
    국내 상장 주식과 해외 주식의 양도소득 과세 기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조세특례제한법 제91조의18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에 대한 과세특례)
    ISA에서 투자할 수 있는 상품 범위와 과세특례의 근거입니다. 국가법령정보센터(law.g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본 글은 2026년 10월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투자 전에는 본인의 투자 기간과 위험 감수 수준을 먼저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작성자 소개

개인투자자 · 주식투자 경력 10년
10년간 국내외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하며 상승장과 하락장을 경험해 왔습니다. 단기 종목 추천이나 높은 수익률보다 장기투자, 분산투자, 꾸준한 시드머니 형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실제 투자 경험과 공식자료를 바탕으로 직장인이 활용하기 쉬운 재테크 정보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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