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수익률 계산법: 단순 수익률과 연평균 수익률(CAGR) 차이
투자 수익률 계산법: 단순 수익률과 연평균 수익률(CAGR) 차이
“누적 수익률 150%.” 펀드 광고나 투자 커뮤니티에서 이런 숫자를 보면 꽤 대단해 보인다. 그런데 이게 3년 동안의 결과인지, 15년 동안의 결과인지에 따라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3년이면 연 36%가 넘는 엄청난 성과지만, 15년이면 연 6% 남짓으로 평범한 수준이다.
이 시리즈에서 지금까지 “연평균 약 14.8%” 같은 숫자를 계속 써왔다. 그런데 이 숫자가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왜 굳이 이렇게 계산하는지 설명한 적은 없었다. 이번 글에서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수익률 계산법을 알면 광고 문구에 덜 속고, 내 투자 성과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단순 수익률: 얼마나 벌었나
가장 기본은 단순 수익률이다. 누적 수익률이라고도 부른다.
단순 수익률 = (현재 금액 − 처음 금액) ÷ 처음 금액
1,000만원을 넣어서 2,000만원이 됐다면 단순 수익률은 100%다. 직관적이고 계산도 쉽다. 증권사 앱에서 보여주는 “수익률”도 대부분 이 방식이다.
문제는 이 숫자에 시간이 빠져 있다는 점이다.
연평균 수익률(CAGR): 1년에 평균 얼마씩 불었나
그래서 필요한 게 연평균 수익률, 영어로 CAGR(Compound Annual Growth Rate)이다. 매년 같은 비율로 복리로 불었다면 몇 %씩 불었어야 이 결과가 나오는지를 계산한다.
CAGR = (최종 금액 ÷ 처음 금액)^(1 ÷ 투자 기간) − 1
엑셀이나 구글 시트에서는 =(최종금액/처음금액)^(1/기간)-1로 바로 계산할 수 있다.
[그래프 1: c36-1-same-total-different-cagr.png]

대체 텍스트(alt): 1,000만원이 2,000만원이 되는 데 2년, 5년, 10년, 20년 걸렸을 때 각각의 연평균 수익률 비교
똑같이 1,000만원이 2,000만원이 됐어도, 2년 만이면 연 41.4%, 5년이면 연 14.9%, 10년이면 연 7.2%, 20년이면 연 3.5%다. 단순 수익률은 모두 100%인데, 실제 성과는 열 배 넘게 차이가 난다.
앞에서 말한 “누적 수익률 150%”를 다시 보자. 15년 동안의 결과라면 CAGR은 약 6.3%다. 예금보다는 낫지만, 같은 기간 S&P 500 지수와 비교하면 그렇게 대단한 숫자는 아닐 수 있다. 누적 수익률을 볼 때는 반드시 “몇 년 동안?”을 함께 물어야 한다.
산술평균의 함정
연평균 수익률을 구할 때 흔히 하는 실수가 있다. 매년 수익률을 더해서 연수로 나누는 것이다. 이걸 산술평균이라고 하는데, 실제 복리 결과와 다르다.
[그래프 2: c36-2-arith-vs-geo.png]

대체 텍스트(alt): S&P 500 2016년부터 2025년까지와 가상 예시에서 산술평균 수익률과 연평균 수익률 CAGR 비교
S&P 500의 2016~2025년 연간 수익률을 그냥 더해서 10으로 나누면 연 15.9%가 나온다. 그런데 실제로 1,000만원을 넣고 10년 동안 복리로 굴린 결과를 CAGR로 계산하면 연 14.8%다. 1.1%포인트 차이다.
차이가 극단적으로 드러나는 예시도 있다. 첫해에 50% 오르고 다음 해에 50% 빠지면, 산술평균은 0%다. 본전처럼 보인다. 그런데 실제로는 1,000만원이 1,500만원이 됐다가 750만원이 된다. CAGR로는 연 -13.4%다.
이게 지난 분산투자 글에서 이야기한 변동성의 함정과 같은 원리다. 수익률이 크게 흔들릴수록 산술평균은 실제 결과보다 좋아 보인다. 그래서 투자 성과를 이야기할 때는 산술평균이 아니라 CAGR을 써야 한다. 이 시리즈에서 “연평균”이라고 쓴 숫자는 모두 CAGR이다.
적립식 투자자의 수익률은 또 다르다
여기서부터가 매달 적립하는 직장인에게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증권사 앱의 수익률이 실제 성과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
[그래프 3: c36-3-dca-return.png]

대체 텍스트(alt): S&P 500에 월 50만원씩 10년 적립 시 원금 대비 단순 수익률, 적립 시점을 반영한 실제 연 수익률, 같은 기간 지수 연평균 수익률 비교
S&P 500에 2016년부터 10년 동안 매달 50만원씩 적립했다고 해보자. 넣은 돈은 6,000만원, 2025년 말 평가금액은 약 1억 3,293만원이다. 앱에서 보이는 수익률은 “(평가금액 ÷ 넣은 돈) − 1″로 약 121.6%다.
이 숫자를 보고 같은 기간 S&P 500의 누적 수익률(약 298%)과 비교하면 “나는 지수의 절반도 못 벌었네”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이건 잘못된 비교다. 지수 수익률은 2016년 1월에 전액을 넣었을 때의 결과고, 적립식은 마지막 달에 넣은 50만원도 포함되어 있다. 돈마다 투자 기간이 다르다.
이럴 때 쓰는 게 IRR(내부수익률)이다. 각각의 돈이 언제 들어갔는지를 반영해서 연 수익률을 계산한다. 이 적립식 사례의 IRR을 계산하면 연 약 15.4%다. 같은 기간 일시투자 CAGR(14.8%)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하락장이었던 2022년에 싸게 산 물량 덕분에 조금 더 높다.
엑셀이나 구글 시트의 XIRR 함수를 쓰면 날짜별 입금 금액과 현재 평가금액만으로 이 값을 바로 구할 수 있다. 입금은 마이너스, 현재 평가금액은 플러스로 넣으면 된다.
나도 적립식을 몇 년 하면서 앱에 찍힌 수익률이 지수보다 한참 낮아 보여서 답답했던 적이 있다. XIRR로 다시 계산해보고 나서야 내가 지수와 거의 비슷하게 가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그 뒤로는 1년에 한 번 리밸런싱할 때 XIRR도 같이 계산해서 기록해두고 있다.
✍️ [경험담 자리] 본인의 투자 수익률을 어떻게 기록하고 있는지, 계산 방식 때문에 오해했던 경험이 있다면 2~3문장으로 적어주세요. 위 내용이 실제와 다르면 꼭 수정해 주세요.
72의 법칙: 머릿속으로 하는 CAGR 계산
CAGR을 알면 쓸 수 있는 간단한 계산법이 있다. 72를 연평균 수익률로 나누면 원금이 두 배가 되는 대략적인 기간이 나온다.
[그래프 4: c36-4-rule-of-72.png]

대체 텍스트(alt): 연평균 수익률 3%부터 12%까지 72의 법칙과 정확한 계산으로 구한 원금 두 배 기간 비교
연 6%면 72 ÷ 6 = 12년, 연 8%면 9년, 연 12%면 6년이다. 정확하게 계산해도 각각 11.9년, 9.0년, 6.1년으로 거의 같다. 연 3%처럼 낮은 수익률에서는 72의 법칙이 24년, 정확한 값이 23.4년으로 조금 차이가 나지만, 대략적인 감을 잡기에는 충분하다.
이 법칙을 알면 수익률 숫자를 볼 때 바로 체감이 된다. 연 4%짜리 상품은 원금이 두 배가 되는 데 18년쯤, 연 8%짜리는 9년쯤 걸린다. 4%포인트 차이가 두 배까지의 시간을 절반으로 줄인다.
수익률을 볼 때 확인할 체크리스트
수익률 숫자를 볼 때는 이 질문들을 습관처럼 던져보자.
몇 년 동안의 수익률인가. 기간 없는 누적 수익률은 비교할 수 없다.
연평균은 CAGR인가, 산술평균인가. 광고에서 “연평균”이라고 쓸 때도 산술평균인 경우가 있다.
적립식인가, 일시투자인가. 적립식 계좌의 수익률을 지수 누적 수익률과 바로 비교하면 안 된다.
세금과 비용을 뺀 숫자인가. 같은 수익률이라도 세후, 비용 차감 후 결과는 다르다.
같은 기간의 기준과 비교했는가. 내 수익률이 좋은지 나쁜지는 같은 기간 S&P 500이나 코스피 같은 지수와 비교해야 알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6개월에 10% 벌었으면 연 20%인가요?
단순히 두 배를 하면 안 된다. 복리로 연환산하면 약 21%지만, 6개월 성과를 1년으로 늘려서 보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 짧은 기간의 수익률은 운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최소 몇 년의 CAGR로 판단하는 게 좋다.
Q. 증권사 앱 수익률은 틀린 건가요?
틀린 건 아니다. 넣은 돈 대비 지금 얼마나 늘었는지를 보여주는 단순 수익률이다. 다만 적립식에서는 투자 기간이 반영되지 않아서, 연 수익률로 비교하려면 XIRR 같은 방법으로 따로 계산해야 한다.
Q. CAGR이 높으면 무조건 좋은 투자인가요?
그렇지 않다. 같은 CAGR이라도 중간에 50% 빠졌다가 회복한 경우와 꾸준히 오른 경우는 경험이 완전히 다르다. CAGR과 함께 최대 하락폭이나 변동성도 같이 봐야 한다.
마치며
수익률은 하나의 숫자처럼 보이지만, 계산 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다. 단순 수익률은 얼마나 벌었는지를, CAGR은 얼마나 빨리 벌었는지를, IRR은 적립식 투자자가 실제로 얼마나 벌었는지를 보여준다.
다음에 어떤 수익률 숫자를 보면 “몇 년 동안? 어떤 방식으로?”를 먼저 물어보자. 그리고 1년에 한 번은 내 계좌의 XIRR을 계산해서 지수와 비교해보자. 그게 내 투자를 가장 정직하게 평가하는 방법이다. 다음 글에서는 주식 초보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 10가지를 정리해볼 생각이다.
투자 유의사항
이 글은 특정 금융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투자자문이 아니라 수익률 계산 방법을 설명하기 위한 정보성 콘텐츠입니다. 본문의 S&P 500 수익률은 달러 기준 과거 데이터이며 환율·세금·보수를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적립식 시뮬레이션은 연간 수익률을 월 단위로 나눈 근사치입니다. 과거 수익률이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계산 방법 및 참고자료
계산 방법
단순 수익률은 (최종 금액 − 처음 금액) ÷ 처음 금액, CAGR은 (최종 금액 ÷ 처음 금액)^(1 ÷ 기간) − 1로 계산했습니다. 산술평균은 연간 수익률의 단순 평균입니다. 적립식 IRR은 매월 말 50만원을 120개월 적립한 현금흐름과 최종 평가금액을 일치시키는 월 수익률을 구해 연 단위로 환산했습니다. 원금 두 배 기간의 정확한 값은 ln(2) ÷ ln(1 + 수익률)입니다. 모든 계산은 필자가 직접 했습니다.
수익률 자료
- Slickcharts, 「S&P 500 Return Details」
2016~2025년 S&P 500 연간 총수익률을 사용했습니다.
https://www.slickcharts.com/sp500/returns/details
계산 도구 참고
- Microsoft Excel·Google Sheets XIRR 함수
날짜가 다른 여러 입출금이 있을 때 연 수익률을 계산하는 함수입니다. 각 프로그램의 공식 도움말에서 사용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 (dis.kofia.or.kr)
펀드와 ETF의 기간별 수익률을 확인할 때, 누적 수익률과 연환산 수익률을 함께 비교할 수 있습니다.
※ 본 글은 2026년 10월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작성자 소개
개인투자자 · 주식투자 경력 10년
10년간 국내외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하며 상승장과 하락장을 경험해 왔습니다. 단기 종목 추천이나 높은 수익률보다 장기투자, 분산투자, 꾸준한 시드머니 형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실제 투자 경험과 공식자료를 바탕으로 직장인이 활용하기 쉬운 재테크 정보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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