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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빵 투자 대신 분산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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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빵 투자 대신 분산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

“분산하면 크게 못 번다. 부자들은 다 집중투자로 돈 벌었다.”

투자 커뮤니티에서 자주 보는 말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큰 부를 이룬 사람들 중에는 한 회사에 인생을 건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말에는 빠진 게 있다. 같은 방식으로 집중투자했다가 조용히 사라진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지난 글에서 개별주를 시작한다면 자산의 일부로, 여러 종목에 나눠서 하라고 했다. 이번 글은 그 이유를 조금 더 근본적으로 파고든다. 분산투자가 왜 필요한지, 숫자로 세 번 확인해봤다.

이유 1: 대부분의 주식은 생각보다 시원찮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의 헨드릭 베셈빈더 교수가 2017년에 발표한 연구가 있다. 1926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에 상장됐던 거의 모든 주식의 평생 수익률을 하나하나 분석한 연구다.

[그래프 1: c35-1-bessembinder.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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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텍스트(alt): 1926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 주식 약 26,000개 중 단기국채보다 못한 주식, 조금 나은 주식, 초과 수익을 만든 주식의 비율

분석 결과 58%의 주식은 평생 동안 미국 단기국채 수익률도 넘지 못했고, 38%는 국채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었다. 1926~2016년 동안 주식이 국채 대비 만들어낸 35조 달러의 부는 전부 거의 26,000개 주식 중 단 1,092개, 4.3%의 회사에서 나왔다. 그중에서도 86개 종목이 16조 달러, 전체의 절반을 만들었다. Do stocks outperform Treasury bills? +2

최근 연구에서도 이 경향은 그대로다. 베셈빈더가 1926~2023년 29,078개 주식을 다시 분석한 결과, 절반이 넘는 51.6%의 주식은 장기 복리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다. pwlcapital

이게 무슨 뜻이냐면, 아무 주식이나 하나 골라서 평생 들고 있으면 그 주식이 마이너스로 끝날 확률이 절반이 넘는다는 것이다. 시장 전체가 꾸준히 오른 건, 아주 소수의 엄청난 승자들이 나머지 대부분을 끌고 올라갔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4%가 어떤 회사일지 미리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베셈빈더 교수는 미래의 큰 승자를 확실히 보유하는 유일한 방법은 넓은 지수 펀드로 모든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pwlcapital

이유 2: 크게 흔들리면 평균이 같아도 덜 번다

두 번째 이유는 수학이다. 평균 수익률이 같아도, 많이 흔들린 쪽이 결과적으로 덜 번다.

[그래프 2: c35-2-volatility-drag.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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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텍스트(alt): 두 해 평균 수익률이 모두 5%인 네 가지 경우의 1,000만원 2년 후 평가금액 비교

1,000만원으로 2년 동안 투자한 네 가지 경우를 비교했다. 모두 두 해 수익률의 평균은 연 5%다.

매년 5%씩 꾸준히 오르면 2년 뒤 약 1,102만원이다. 15% 오르고 5% 빠지면 약 1,092만원, 30% 오르고 20% 빠지면 약 1,040만원이다. 그런데 60% 오르고 50% 빠지면 약 800만원이 된다. 평균은 똑같이 +5%인데 원금이 200만원이나 줄었다.

이유는 앞선 하락장 글에서 본 회복의 수학과 같다. 50% 빠지면 100% 올라야 원금이다. 크게 빠진 뒤에는 같은 비율로 올라도 회복이 안 된다. 그래서 변동성이 큰 자산일수록 평균 수익률보다 실제 손에 쥐는 수익이 작아진다.

한두 종목에 몰빵하면 이 변동성이 커진다. 분산은 이 흔들림을 줄여서, 같은 평균 수익률에서 더 많은 돈을 실제로 남기게 해준다.

이유 3: 몰빵하면 결과의 폭이 넓어진다

이제 이 두 가지를 합쳐서 모의실험을 해봤다. 종목 하나하나는 연평균 8%를 기대할 수 있지만, 시장 전체의 흔들림에 더해 그 회사만의 흔들림도 크다고 가정했다. 그리고 1,000만원을 1종목, 5종목, 30종목, 시장 전체에 나눠 넣고 10년 동안 들고 있는 상황을 2만 번 돌렸다.

[그래프 3: c35-3-montecarlo.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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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텍스트(alt): 1종목, 5종목, 30종목, 시장 전체에 투자했을 때 10년 후 평가금액의 하위 10%, 중간, 상위 10%와 원금 손실 확률 모의실험 결과

1종목에 몰빵한 경우, 운 좋은 상위 10%는 10년 뒤 약 5,266만원이 됐다. 다섯 배가 넘는다. 그런데 중간값은 약 1,068만원으로 거의 제자리였고, 하위 10%는 약 123만원으로 원금의 90%가 사라졌다. 10년 뒤 원금을 잃을 확률은 약 48%로 거의 동전 던지기였다.

5종목으로 나누면 중간값이 약 1,739만원으로 크게 올라가고, 손실 확률은 약 23%로 줄었다. 30종목이면 중간값 약 1,903만원, 손실 확률 약 13%다. 시장 전체를 들고 있으면 중간값 약 1,923만원, 손실 확률 약 11%로 가장 안정적이었다.

이 그래프가 몰빵 투자의 실체를 잘 보여준다. 몰빵하면 대박이 날 가능성은 분명 있다. 그 대박 사례들이 커뮤니티에 올라오고, 사람들은 그걸 보고 몰빵을 꿈꾼다. 하지만 같은 방식을 택한 사람의 절반 가까이는 10년 뒤 원금도 못 지킨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잘 올라오지 않는다.

솔직히 나도 투자 초반에 한 종목에 꽤 큰 비중을 실었던 적이 있다. 확신이 있었고, 실제로 한동안 잘 올랐다. 그런데 실적 발표 한 번에 크게 빠지고 나서야 내가 위험을 얼마나 한쪽에 몰아뒀는지 실감했다. 그 뒤로는 어떤 종목도 전체 자산의 일정 비율 이상 넘지 않도록 정해두고 있다.

✍️ [경험담 자리] 한 종목이나 한 분야에 집중했다가 겪은 경험, 또는 분산투자로 바꾼 계기를 2~3문장으로 적어주세요. 위 내용이 실제와 다르면 꼭 수정해 주세요.

분산은 종목 수만이 아니다

분산이라고 하면 종목 수만 떠올리기 쉬운데, 실제로는 여러 층이 있다. 2022년 하락장에서 분산의 범위에 따라 결과가 어떻게 달랐는지 보자.

[그래프 4: c35-4-2022-diversification.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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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텍스트(alt): 2022년 나스닥100, S&P 500, 주식 60 채권 40, 주식 60 채권 30 금 10의 수익률 비교

기술주에 집중된 나스닥100(QQQ)은 2022년에 약 32.6% 빠졌다. 미국 대형주 500개에 넓게 분산된 S&P 500(VOO)은 약 18.2% 빠졌다. 여기에 채권을 40% 섞으면 약 16.1%, 채권과 금까지 섞으면 약 14.9%로 하락폭이 점점 줄었다.

종목을 넓히고, 업종을 넓히고, 자산의 종류를 넓힐수록 충격이 줄어든다. 나스닥100도 100개 기업에 분산된 지수지만, 한 업종에 쏠려 있으면 그 업종이 무너질 때 같이 무너진다. 진짜 분산은 “몇 개를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다르게 움직이는 것들을 갖고 있느냐”다.

그래도 집중투자를 하고 싶다면

분산이 수익을 줄인다는 말은 반쯤만 맞다. 분산은 대박의 가능성을 줄이는 대신, 쪽박의 가능성을 훨씬 더 크게 줄인다. 그리고 1억을 모으는 단계에서는 대박보다 쪽박을 피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 한 번 크게 잃으면 회복하는 데 몇 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가 확신하는 회사가 있다면, 지난 글에서 이야기한 코어-위성 방식으로 하자. 자산의 대부분은 지수 ETF로 넓게 분산해두고, 확신하는 종목은 전체의 일부로만 담는다. 그 종목이 4%의 승자라면 계좌에 의미 있는 수익을 줄 거고, 나머지 96%라면 계좌 전체가 무너지지는 않는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워런 버핏도 집중투자하지 않나요?
버핏은 회사를 직접 분석하고 경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치에서 투자한다. 그리고 그런 버핏도 일반 투자자에게는 저비용 S&P 500 인덱스 펀드를 권해왔다. 전문가의 집중투자와 개인의 몰빵은 출발점이 다르다.

Q. ETF를 여러 개 사면 분산이 더 잘 되나요?
꼭 그렇지는 않다. S&P 500 ETF와 나스닥100 ETF를 같이 사면, 상위 대형 기술주가 겹쳐서 오히려 특정 종목 비중이 커질 수 있다. ETF 개수보다 담고 있는 내용이 얼마나 다른지를 봐야 한다.

Q. 분산을 너무 많이 하면 안 좋다는 말도 있던데요?
종목을 수백 개로 직접 늘리는 건 관리만 어렵고 효과는 지수 ETF와 거의 같다. 그래서 개인에게는 넓은 지수 ETF 하나가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분산 방법이다. 여기에 채권과 금처럼 다르게 움직이는 자산을 조금 섞으면 충분하다.

마치며

몰빵 투자는 성공했을 때의 이야기만 들린다. 하지만 숫자를 보면 같은 길을 간 사람의 절반 가까이는 원금을 지키지 못했다. 대부분의 주식은 국채만도 못한 결과를 냈고, 시장의 수익은 미리 알 수 없는 극소수의 승자에게서 나왔다.

분산투자는 그 승자를 맞히려는 대신, 그 승자를 반드시 포함하는 방법이다. 크게 이기지는 못해도, 크게 지지 않는다. 그리고 오래 살아남는 사람이 결국 복리의 혜택을 가져간다. 다음 글에서는 지금까지 이야기한 수익률을 정확하게 계산하는 법, 단순 수익률과 연평균 수익률(CAGR)의 차이를 정리해볼 생각이다.


투자 유의사항

이 글은 특정 금융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투자자문이 아니라 투자 원칙을 설명하기 위한 정보성 콘텐츠입니다. 본문의 변동성 예시와 모의실험은 단순화한 가정에 따른 결과이며 실제 투자 결과와 다릅니다. 과거 데이터는 달러 기준이며 환율·세금·비용을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분산투자도 손실 가능성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하며, 모든 투자 상품은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계산 방법 및 참고자료

계산 방법

변동성 예시는 두 해 수익률을 차례로 곱해 계산했습니다. 모의실험은 종목별 연 수익률을 “기대수익 8% + 시장 공통 변동(표준편차 17%) + 종목 고유 변동(표준편차 35%)”으로 가정하고, 같은 비중으로 나눈 포트폴리오를 10년간 2만 회 시뮬레이션해 10년 후 금액의 하위 10%, 중간값, 상위 10%와 원금 손실 확률을 구했습니다. 2022년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S&P 500, AGG, GLD의 2022년 총수익률을 비중대로 가중 평균했습니다. 모든 계산은 필자가 직접 했습니다.

연구 자료

  1. Arizona State University W.P. Carey School of Business, 「Do stocks outperform Treasury bills?」
    베셈빈더 교수 연구의 요약(국채 미달 58%, 초과 수익 창출 4.3%·1,092개, 상위 86개가 절반)을 참고했습니다.
    https://news.wpcarey.asu.edu/20180917-do-stocks-outperform-treasury-bills
  2. Hendrik Bessembinder, 「Do Stocks Outperform Treasury Bills?」, Journal of Financial Economics (2018)
    1926~2016년 미국 상장 주식의 평생 수익률을 분석한 원 논문입니다.
  3. PWL Capital, 「4% of Stocks Created Wealth」
    1926~2023년 29,078개 주식을 분석한 베셈빈더의 후속 연구 결과(51.6%가 마이너스 복리 수익률)를 참고했습니다.
    https://parkyndoyonlarochelle.pwlcapital.com/?p=13945

수익률 자료

  1. Total Real Returns, 「SCHD, QQQ, VOO Total Return Stock Chart」
    2022년 QQQ와 VOO의 연간 총수익률을 사용했습니다.
    https://totalrealreturns.com/n/SCHD,QQQ,VOO
  2. Slickcharts, Yahoo Finance, Total Real Returns
    2022년 S&P 500, AGG, GLD 연간 총수익률을 사용했습니다.

※ 본 글은 2026년 10월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투자 전에는 본인의 투자 기간과 위험 감수 수준을 먼저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작성자 소개

개인투자자 · 주식투자 경력 10년
10년간 국내외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하며 상승장과 하락장을 경험해 왔습니다. 단기 종목 추천이나 높은 수익률보다 장기투자, 분산투자, 꾸준한 시드머니 형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실제 투자 경험과 공식자료를 바탕으로 직장인이 활용하기 쉬운 재테크 정보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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